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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듬 시인, 시집 '히스테리아, '전미번역상·루시엔 스트릭 번역상 동시 수상

"의도적으로 과도하고 비이성적인 시들로 구성된 흥미롭고 놀라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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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사입력 2020-10-19

 

 

• 경상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박사 학위

 

• 

 

• 김 시인 “사랑하는 한국 여성 시인 선배님들이 길을 열어주셨다”

 

 

 

 

▲ 김이듬 시인  © 편집부


국립 경상대학교(GNU·총장 권순기)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이듬 시인이 시집 '히스테리아'로 미국 문학번역가협회(ALTA)가 주관하는 '전미번역상'과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동시 수상했다.

 

한 해에 같은 작품이 2개 이상의 상을 수상한 것은 미국 문학번역가협회 문학상 시상 이래 처음이다. 수상자 발표와 시상식은 지난 10월15일 미국 문학번역가협회 온라인 콘퍼런스를 통해 진행됐다.

 

▲ 히스테리아 표지  © 편집부


수상 시집 '히스테리아'는 2014년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왔고 지난해 제이크 레빈, 서소은, 최혜지 씨의 번역으로 미국 액션 북스 출판사가 출간했다.

 

전미번역상은 미국 문학번역가협회(ALTA)가 해마다 시상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문학번역상으로 올해 22년차를 맞이했다. 한국문학 작품이 전미번역상을 수상한 것은 '히스테리아'가 처음이다.

 

'히스테리아'는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번역, 출간됐다.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은 영어로 번역된 뛰어난 아시아 시 작품의 번역가에게 시상한다. 미국 시인이자 불교문학 번역가로 활동한 루시엔 스트릭의 이름을 따 2010년에 만들어졌다.

 

미국 문학번역가협회 온라인 콘퍼런스 중 치러진 시상식에서 심사위원단은 '히스테리아'가 "의도적으로 과도하고 비이성적인 시들로 구성된 흥미롭고 놀라운 작품"이라며 "민족주의, 서정주의, 사회적 규범에 저항하면서 한국 여성 시학의 계보를 잇는다"고 평가했다.

 

▲ 김이듬 시인  © 편집부


김이듬 시인은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경상대학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은 단행본으로도 출간됐다. '한국 현대 페미니즘시 연구-고정희 최승자 김혜순의 시를 중심으로'(국학자료원, 2015)가 그것이다. 

 

2001년 '포에지'로 등단해 시집 '별 모양의 얼룩', '명랑하라 팜 파탈', '말할 수 없는 애인'과 장편소설 '블러드 시스터즈'를 발간했다.

 

이 가운데 시집 '명랑하라 팜 파탈'과 장편소설 '블러드 시스터즈'는 '히스테리아'와 더불어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으로 번역, 출간됐다.

 

김이듬 시인은 그동안 시를 통해 여성, 미혼모, 장애인, 동성애자, 정신질환자 등 사회적 소수자들의 울분을 대변해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이듬 시인은 "수많은 분들의 애정어린 관심과 드러내지 않는 도움 속에서 저는 이번 수상의 놀라운 사건을 목도한다"면서 "사랑하는 한국 여성 시인 선배님들이 계셨기에 예쁘고 우아하며 지적이고 윤리적인 척하는 시에 매혹되지 않았다. 그분들이 길을 열어주셨던 걸 깨닫는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시집이 나오기까지 문학과지성사의 여러 선생님, 편집자님, 해설을 써준 비평가님, 번역시집이 나오기까지 한국문학번역원의 후원과 액션북사, 세 분의 번역자들의 내공이 있었다"면서 그동안 도움을 준 사람들과 기관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김 시인은 "저는 행운이 따라줘서 실력 있는 번역자분들 덕분에 수상 영광을 입었지만, 저와는 비교할 수 없이 뛰어난 작가님들이 제 주변에 많이 계시다는 것을 안다. 기회 닿을 때마다 그분들의 책과 작품을 해외에 알리겠다"면서 "저는 외국 문학 행사에 초대 받아 갈 때마다 한국 작가 세 명의 책을 갖고 가는 습관이 있다. 외국 작가나 편집자를 만나면 보여주고 번역해 읽어주곤 한다"고 말했다.

 

김이듬 시인은 "고 황현산 선생님, 고 허수경 시인님이 살아 계셨더라면 기뻐해 주셨을 텐데…. 그런 생각을 하며 저녁식사 청해주신 분들과의 만남을 뒤로 미룬 채 혼자 밤하늘을 서성이고 싶었다"고 말하면서 "저는 기댈 데가 없고 친한 문우도 없는 고독한 작가의식이 늘 있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대다수의 독자는 아니지만 언제나 제 작품을 좋아해주는 분들이 계셨다. 그걸 자주 깜빡한다.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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