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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집은 안녕하십니까?” 쓰레기 시멘트의 진실과 ‘길 위의 목사’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 통영환경운동연합 초청 강연, 27일 윤이상기념관 메모리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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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사입력 2019-09-19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지욱철)은 '쓰레기 시멘트' 문제 이슈화로 유명한 환경운동가 최병성(56) 목사를 초청, 통영시민을 대상으로 27일(토) 오후 7시, 윤이상기념관 메모리홀에서 공개강연을 가진다. 

 

▲ 최병성 목사     © 편집부


'길 위의 목사'로 불리는 최병성 목사는 1990년대 말, 강원도 영월에서 목회 활동을 하다 지역의 난개발사업을 접하고 환경운동 활동가로서의 길을 걷게 됐다. 

 

최 목사는 영월 서강 강변에 쓰레기매립장을 비롯한 난개발을 막아내고 ‘한반도 모양’ 지형을 발견, 서강이 전국적인 명소가 되며 자연 그대로의 보존이 더 큰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어 2006년 최 목사는 영월 시멘트공장의 분진 문제를 조사하다 업체가 시멘트 소성로에 발암물질 유해 폐기물을 넣고 태우는 것을 확인, ‘쓰레기 시멘트’와의 10년이 넘는 지난한 싸움이 시작됐다. 

 

환경부가 1999년 폐기물관리법시행령을 개정, 시멘트를 굽는 소성로를 ‘소각시설’로 인정한 이후 석탄재, 철강슬래그, 폐타이어 등 인체에 유해한 산업쓰레기가 시멘트 제조에 사용된 것. 

 

최 목사는 마치 탐정처럼 때로는 신문기자처럼 밤낮 없이 시멘트공장, 국회 회의장 등 곳곳을 누비며 쓰레기시멘트의 문제를 알리고 결국 사용기준 강화 등 제도 개선을 이끌어냈다. 

 

물론 최 목사는 "사용기준은 미흡하고 쓰레기시멘트 문제는 여전히 미완결"이라는 입장이다.  

 

쓰레기시멘트 문제 이외에도 최병성 목사는 4대강사업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전국 곳곳을 누비고 1인 미디어 활동을 전개했으며, 경기도 용인에서는 ‘용인시 난개발 조사 특위’ 위원장(2018)으로 난개발 백서 발간을 이끌어냈다. 

 

최근에는 콘크리트 혼화제 연구소가 초등학교 인근에 들어서는 것을 주민들과 함께 막아내면서 대기업이 유명 로펌을 동원한 손배소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처럼 고초를 겪으면서도 자연환경과 생활환경 · 주거환경을 지키는 싸움을 이어오고 있는 최 목사이지만, "생명을 지키는 일, 자연과 사람이 제 자리를 찾도록 하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앞으로도 '길 위의 목사'로서 살아갈 것"이라고 한다.     

 

한편,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과 한일 대립구도로 ‘쓰레기시멘트’ 이슈는 다시 부각되고 있는데, 일본 화력발전소 석탄재가 수입돼 시멘트 제조에 사용돼 왔기 때문이다. 최 목사는 "일본 불매 운동이 이어지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본 쓰레기가 섞인 시멘트 집에 살면서도 모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는 27일 저녁, 윤이상기념관에서 열리는 통영환경운동연합 초청 강연에서 최병성 목사와 함께 쓰레기시멘트의 진실을 들여다 보며, 정말로 건강한 생활환경이란 무엇인가를 돌이켜보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 다음은 최병성 목사의 9월27일 강연 개요  

 

"당신의 집은 안녕하십니까?"

 

대개 우리들의 집은 'Made in Japan'이다. 시멘트 제조에 일본 쓰레기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할 수 있다.’며 일본의 경제보복에 분노한 국민들이 일본 불매 운동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내가 선택하지 않았지만, 일본 쓰레기가 들어간 시멘트 덕에 우리는 지금 일본제품을 사용하는 꼴이 되었다.

 

요즘 주위에 아토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이 많다. 생활환경이 이전보다 더 좋아졌는데, 왜 그런 것일까? 집은 더 커지고 안락해졌지만, 집의 근간을 이루는 시멘트가 폐타이어, 폐고무 폐비닐, 폐유, 소각재, 분진, 석탄재, 하수슬러지 등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쓰레기들로 만들어지고 있다.

 

폐기물 처리에 급급한 환경부는 ‘굳으면 안 나온다’는 검증되지 않은 허접한 궤변 하나로 우리 가족들이 살아가는 집을 쓰레기처리장으로 만들어버렸다.

 

환경부에겐 산적한 쓰레기를 치워주는 시멘트공장이 최고 고마운 존재이고, 시멘트공장들은 환경부 덕에 각종 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들 수 있게 되어 쓰레기 처리비도 벌고, 원료와 연료를 절감하게 되었다. 그 결과 가장 안전하고, 가장 깨끗한 공간이어야 하는 우리 집이 위험에 빠진 것이다.

 

더 나아가 레미콘 공장에서 콘크리트를 만들 때 물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콘크리트 혼화제라는 화학물질을 사용한다. 포름알데히드, 나프탈렌, 아크릴아미드, 아크릴로니트릴, 시클로헥산, 메틸알콜 등의 발암물질과 유독물질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사용 기준 및 안전기준이 하나도 없다. 관리하는 정부 부처도 없다.

 

집은 크고 더 고급스러워졌지만, 우리 가족의 건강을 해치는 무서운 공간이 되버린 현대인의 집. 그 현실을 살펴보고 건강한 삶을 위한 대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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