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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돌아와요 충무항에’ 노래비를 세우자!

통영시청 김순철 체육지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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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사입력 2017-06-19

국민 가수 조용필의 대표곡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1969년 작사가 김성술(예명 김해일)이 가사를 쓰고 작곡가 황선우가 멜로디를 붙여 김성술이 부른 '돌아와요 충무항에'라는 노래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필은 1972년 아세아레코드에서 발매한 자신의 첫 독집에 이 곡을 처음 발표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1970년 유니버샬레코드에서 이 앨범의 수록곡으로 발표한 '돌아와요 충무항에'가 음반으로 취입된 최초 버전이다.
 
'돌아와요 충무항에'는 이 음반 B면 두 번째 트랙에 수록되었다. 김성술 작사, 황선우 작곡이며 노래를 부른 가수의 이름은 김해일이다. 이 음반은 1970년 유니버샬레코드에서 발매한 컴필레이션 음반으로 임희숙, 김해일, 이장용, 김국환, 남미성 등 가수 다섯 명의 노래를 수록했다.
 
총 12곡의 수록곡 중에는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원곡으로 화제를 모은 김해일의 '돌아와요 충무항에'가 있다.
 
'돌아와요 충무항에'의 가사는 충무항을 소재로 삼은 것만 제외하면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비슷하다. 멜로디는 똑 같지만 김해일의 음색은 조용필과 억양이나 분위기와는 차이가 있다.
 
김해일은 이 앨범에서 '떠나간 당신', '쓰라린 상처라면' 등 총 4곡을 노래했다. 이장용과 김국환도 각각 3곡씩 수록했다. 아래는 '돌아와요 충무항에' 노래말이다.
 
1. 꽃피는 미륵산에 봄이 왔건만/임 떠난 충무항은 갈매기만 슬피 우네/세병관 둥근 기둥 기대어 서서/목메어 불러 봐도 소식 없는 그 사람/돌아와요 충무항에 야속한 내님아
 
2. 무학새 슬피우는 한산도 달밤에/통통배 줄을 지어 웃음꽃에 잘도 가네/무정한 부산배는 님 실어 가고/소리쳐 불러 봐도 간 곳 없는 그 사람/돌아와요 충무항에 야속한 내님아
 
김성술(金成述)은 1946년 통영군 산양면 남평리 금평(야소골)마을에서 태어나 어릴 때 당시 충무시 서호동(해방다리 근처)으로 이사를 갔다. 그는 어릴 때부터 노래에 관심이 많았다.
 
22세 되던 해인 1967년 '동백꽃이 필 때면'이라는 노래로 가수 첫 데뷔를 하였다. 25세 때인 1970년에는 자신이 작사하고 부산 출신의 피아노 연주자 겸 작곡가 황선우가 작곡한 '돌아와요 충무항에'라는 노래를 발표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26세 때인 1971년 12월25일 서울 대연각호텔 화재사고로 요절했다.
 
그의 가족들은 사고 이후 고인을 생각나게 하는 곡을 수록한 이 음반을 모두 수거해 폐기처분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1972년 작곡가 황선우는 이 노래를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개작해 조용필, 김석일 등 여러 가수에게 다시 취입하게 했다. 결국 이 곡을 1976년 조용필이 트로트 록의 분위기로 리메이크해 히트시키며 온 국민이 애창하는 국민가요가 되었다.
 
이 같은 사실은 2004년 김성술의 어머니가 황선우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결국 2007년 항소심에서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가사가 '돌아와요 충무항에'를 원작으로 했다는 사실이 분명히 밝혀졌다.
 
대중가요계에서는 "비록 원곡 시비로 소송에 휘말렸으나 만약 슈퍼스타 조용필이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르지 않았다면 이 곡은 시대를 초월해 수많은 가수들이 다시 부른 국민가요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항변한다.
 
그러나 또 어떤 이는 "고 김성술 씨가 요절하지 않고 '돌아와요 충무항에'가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면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여하튼 통영 출신의 젊은 가수가 이토록 아름다운 가사를 쓰고 또 노래 불렀다는 것은 아주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대중가요 한 곡이 뭐 그리 중요하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러나 젊은 가수의  절절한 고향 사랑에 답하기 위해 통영항과 그가 살던 집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그의 노래비 하나 세우는 것도 우리의 할 일이라 생각한다. 
 
김순철 통영문인협회 회원(사무국장, 부지부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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