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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통학로 안전 확보가 제일 큰 걱정"

벽방초 녹색어머니회 안전확보 노력, 스쿨존 지정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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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기사입력 2017-06-29

"오죽하면 저희들 돈으로 주차 금지봉을 도로에 설치했겠습니까? 아침마다 아파트 앞에서 교통정리를 하면서 그나마 이 정도 안전 확보를 한 게 겨우 얼마 전 입니다"
녹색어머니회 회원들이 입을 모아 주장합니다.
 
통영시 안정에 위치한 벽방초등학교. 한 때는 폐교 위기까지 갔던 이 학교는 학교 인근에 현대성우오스타 아파트 단지(약 1천여 세대)가 들어서면서 최근 급격히 학생 수가 불어난 곳입니다.
 

▲ 어머니들이 함께 건너며 아이들의 안전을 지킨다.     © 편집부


현재는 약 400여명(부설 유치원 90여명 포함)의 아동들이 통학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아이들의 통학로 안전 확보 문제입니다.
 
매일 아침 8시부터 40분까지 이 아파트 단지 앞은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 학교까지 보내려는 이곳 녹색어머니회 28명의 회원들의 정성과 노력이 돋보입니다. 

▲ 새마을교통봉사대 황경진 부대장의 자원봉사 모습.     © 편집부


 
아침 통학시간과 아파트 주민의 출근시간이 겹치면서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전쟁같은 40여분을 보내야 합니다. 이곳에는 종합사회복지관에서 보내주는 어르신 4명과 매일 돌아가면서 교통정리에 나서는 녹색어머니회 회원, 그리고 교통정리 자원봉사자 등이 아이들의 안전에 온 신경을 쏟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지 주변에 주차해 놓은 차량들로 아이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을 받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주차된 차량 때문에 오르내리는 차량을 잘 볼 수 없어 도로 중간까지 어머니들이 나와 아이들을 안전하게 건너게 합니다. 어머니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전에는 이런 이유로 사고도 몇차례 일어났다고 합니다.
 

▲ 어머니들이 직접 설치한 주차방지봉.     © 편집부


그래서 녹색어머니회에서 불법 무단주차를 하지 못하게 관계기관에 단속해 달라고 민원을 넣고 호소했지만, 도심과 너무 먼 학교라는 이유로 단속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아예 무단주차를 하지 못하도록 지난해에 학교 어머니회 회장의 사비로 주차금지봉을 직접 설치하게 됩니다.
 
도심의 다른 초등학교에는 아침마다 직접 경찰관과 순찰차들이 함께 하면서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 주는 것과 비교하면 서운한 엄마들입니다.    
 
이 외에도 횡단보도 설치, 과속방지턱 설치, 신호등 점멸 등등, 도로시설 개선도 줄기차게 주장하면서 조금씩 개선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어머니들의 걱정은 끝이 없습니다.  

▲ 새로 개설된 도로의 통학로. 비좁고 사고 위험이 높다.     © 편집부


최근에는 새로 개설된 통학로가 문제입니다. 통학로 목적으로 개설된 도로이지만, 인도 너비는 불과 1미터 안팍. 한쪽은 도로 펜스에 밀리고, 또 다른 한쪽은 그냥 논두렁 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한꺼번에 통학로에 나와 밀리는 시간이면 사고의 위험도 높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어머니들은 비 오는 날을 가장 걱정합니다. 이이들이 우산을 들고 통학을 해야 하는 까닭에 혹시라도 발생할 사고위험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좁은 통학로 옆에는 바로 논입니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자칫 사고 발생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 녹색어머니회 회원     © 편집부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들의 눈으로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이들에게는 온통 위험 투성이 뿐입니다. 그 중에서도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의 통학로 안전 확보 문제는 학부모들의 큰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매일 아침 어머니들이 직접 나서 아이들의 통학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하면서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지만, 그러나 여전히 불안하다는 학부모들입니다.
 
벽방초교 녹색어머니회 강성미 회장은 "아침에는 또 이렇게 노력하고 서로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오후 아이들의 하교 시간에는 아침처럼 할 수 없습니다"면서, "통학 시간에 맞춰 통학로 차량 통행 제한이나 '스쿨존' 확대 지정 등 관계기관들의 노력이 더욱 필요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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